은행 예금, 투자 자산으로 대규모 이동
10조·적금 7천900억↓
마통은 7천500억↑
美 주식 보관액 1천억달러
코인 거래도 ‘과열’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금융 시장에서 개인 자금의 움직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수익이 낮은 예·적금을 깨고, 미국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고수익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이달 14일 기준 587조6천455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불과 10영업일 만에 10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금주들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자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적금 잔액도 같은 기간 2% 감소하며, 예금보다 더 높은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약 1.9% 증가해 투자금을 마련하려는 개인들의 공격적인 자금 운용 성향을 보여줍니다.
美 주식·ETF에 몰리는 투자 열기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최근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 ETF로, 2억7천500만 달러 규모의 순매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됩니다.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 역시 출렁임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말 50조5천억 원에서 한때 49조 원대로 감소했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52조 원대로 반등했습니다. 이는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복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가상자산 시장, 다시 ‘불장’
가상자산 시장도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이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 규모는 15조 원대를 기록했으며,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은 한때 25조 원에 육박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업비트 기준 1억3천104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와 같은 투자 흐름은 단순히 국내 금융시장 부진을 넘어, 트럼프 대선 승리로 인해 가속화된 투자 패러다임 전환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 선호가 뚜렷하다”며 “트럼프의 정책 기조가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를 더욱 부추기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투자 환경 변화, 패러다임 전환기 맞이
트럼프 시대의 재개는 미국 중심의 투자 트렌드와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시장은 공격적인 투자 패턴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