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 증폭…고환율·수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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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수출 연간 최대 448억 달러↓”
원·달러 환율 1400원대 ‘고공행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출처-온라인커뮤니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시장의 어려움은 물론,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7일, 금융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재선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5%, 한국은행은 2.4%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1.3%와 -0.2%였고, 3분기에는 0.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설정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1.2%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내수 경기 활성화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보유한 사회적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면 잠재 성장률 2.0%를 초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10%의 보편 관세가 도입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최대 1%p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수출 업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FTA 체결국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도입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총수출이 연간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업계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반중 정책 강화는 한국이 첨단 기술과 장비 수입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을 높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협력적 FTA 관계를 재정립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해 대미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부산 남구 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부산 남구 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출처-온라인커뮤니티

환율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 기조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오르는 ‘뉴노멀’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4원 오른 1,396.6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트럼프의 당선 소식 이후 한때 1,404.4원까지 급등해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달러는 한국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소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 결정 시 환율을 중요한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온 정책 기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빈틈없는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9월 경상수지는 111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환율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수출 경쟁력이 품질 중심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환율 상승이 수출 증대에 기여하는 부분은 줄었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내수 중심의 경제 기반을 강화해야,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info@autoc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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