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사고
美 교통안전국 조사 착수
중국에서도 FSD 승인 지연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이 연루된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안전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에 따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에 대한 예비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NHTSA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가시성이 저하된 환경에서 테슬라의 FSD 시스템이 보행자와 충돌하는 등 총 4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사고들 중 한 건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다른 한 건은 부상자를 발생시키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FSD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 테슬라 자율주행 방식 논란
NHTSA는 조사 대상에 2016년부터 2024년까지의 테슬라 모델 3, Y, S, X 등 약 241만 대의 차량을 포함했습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FSD를 개발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포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인 ‘레벨2’ 수준에 머물러 있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에 의존해 도로 환경을 인식하며, 고가의 라이다(LiDAR)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라이다 대신 인공지능 기반의 카메라 영상 처리 기술로 주변 3D 이미지를 매핑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라이다가 아닌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눈부심, 안개, 먼지 등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확한 도로 인식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NHTSA의 예비 조사도 이 같은 가시성 저하 조건에서 FSD 시스템이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를 기반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빨간불? FSD 출시 일정 불투명
미국에서 자율주행 사고 논란이 커지면서 테슬라의 글로벌 시장 확장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중국에서도 FSD 출시를 계획하며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당국은 FSD의 기술적 안전성, 법적 문제 등 다양한 측면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예정한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머스크는 올해 4월 직접 상하이를 방문해 리창 중국 총리와 자율주행 관련 논의를 나눴다고 알려졌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FSD 승인은 지연되고 있어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사이버캡 출시도 영향받나, 규제당국의 결정이 관건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발표했습니다. 이 차량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으며,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머스크는 사이버캡을 통해 2~3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행하려면 NHTSA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NHTSA의 조사 결과는 향후 사이버캡의 상용화 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가 FSD의 기술적 한계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법안이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규제가 강화된다면 테슬라의 향후 계획과 판매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현재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