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희귀한 국산차 3종
무려 이런 사연 있었다고
대한민국 도로에서 단 한 번이라도 본다면 그날은 행운의 날이 될 정도로 희귀한 국산차 3종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수천만 원의 슈퍼카보다 더 찾기 어렵고, 오히려 그 희귀성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쌍용차의 전설, ‘칼리스타’ 로드스터
쌍용차가 1992년에 출시한 2인승 로드스터 ‘칼리스타’는 국내에 단 78대만 판매된 진정한 희귀 모델입니다. 영국의 ‘팬더 웨스트윈즈’사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이 차량은, 당시 그랜저보다 높은 3,160만 원에서 3,670만 원 사이의 가격대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였습니다. 115마력을 내는 포드 2.0L 4기통 엔진과 145마력의 퀼른 2.9L V6 엔진을 장착했고, 가벼운 무게 덕분에 0~100km/h 가속은 단 8.45초로 당시 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이국적인 디자인과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지만, 높은 가격대와 낮은 수요로 인해 단명한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차의 숨겨진 보석, SM530L
1998년 삼성차(현 르노코리아)는 그룹 임원용으로만 제작된 ‘SM530L’을 선보였습니다. 이 차는 SM5의 최고급 사양인 SM525V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단 7~10대만 생산되어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제공되었습니다. 회장단 전용 차량인 만큼 차량 내부는 2열을 위한 테이블, A/V 시스템, 커튼 등 VIP를 위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며, 특히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이 이 차를 개인 차량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은 그 희귀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무려 1억 8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은 당시 국산차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차량 중 하나는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어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미완성 걸작,갤로퍼 SUT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픽업트럭 버전의 ‘갤로퍼 SUT’는 1997년형 갤로퍼 2 숏바디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당시 시장에 나왔던 쌍용차 무쏘 스포츠와 경쟁할 계획이었으나, 출시 직전에 무산됐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형식 승인을 받은 상태였기에 총 10대의 프로토타입 중 4대는 정식으로 등록되었습니다고 합니다. 500kg의 최대 적재량을 자랑하며 픽업트럭의 본질을 유지하고 있었던 이 모델은 출시되지 못했지만, 국내 도로에서 가끔 목격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입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자동차 역사에는 수많은 명차와 유령 같은 희귀 모델들이 존재합니다. 지금도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이 중 하나를 마주치게 된다면, 그날은 정말 로또를 사도 될 만큼 운이 좋은 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