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 모델인 싼타페
여전히 쏘렌토 이기지 못해
패배의 이유가 대체 뭐길래?
오랜 기간 국내 대표 SUV로 자리 잡은 현대 싼타페. 그러나 최근 들어 기아 쏘렌토에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쏘렌토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싼타페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만 봐도 쏘렌토는 10월까지 7만 5,276대를 판매하며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반면, 싼타페는 6만 3,334대에 그쳤습니다. 싼타페는 풀체인지 모델로 등장했음에도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쏘렌토에 밀린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쏘렌토를 더 선호하는 걸까요?
무난한 디자인의 힘, 쏘렌토
첫 번째 이유는 디자인입니다. 싼타페는 5세대 모델에서 정통 SUV 스타일로 변화하며 직선적이고 각진 디자인을 도입했지만, 일부 디자인 요소들이 소비자들에게 호불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H자 형태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이 주된 논란거리로 지적되었습니다.
반면, 쏘렌토는 비교적 무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유지했습니다. 전면부는 더욱 다부지고 SUV다운 강인함을 더했으며, 후면부는 디테일을 중심으로 소폭 변화를 주며 안정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이상의 상품성 개선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단순한 부분 변경 수준을 넘어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이뤘습니다.
쏘렌토는 최신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ccNC(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빌트인 캠 2, 지문 인식 시스템, HDA2(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등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풀체인지 모델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쏘렌토와 상품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워진 싼타페를 선택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쏘렌토를 선택할 이유가 더 많아졌습니다.
디젤 라인업의 생존, 쏘렌토의 강점
또 다른 이유는 쏘렌토가 여전히 디젤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싼타페는 풀체인지와 함께 디젤 엔진을 완전히 단종시키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쏘렌토는 디젤 엔진을 유지하며 약간이나마 남아 있는 디젤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0월까지 쏘렌토 디젤 모델은 4,048대가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판매량 대비 적은 수치지만, 여전히 디젤을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선택지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쏘렌토 디젤 역시 다음 풀체인지에서는 단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대 싼타페는 5세대 모델로 디자인과 기술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쏘렌토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무난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을 겸비한 쏘렌토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판매량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기아는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쏘렌토에 더 많은 기술적 업그레이드와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쏘렌토는 앞으로도 현대 싼타페를 넘어설 전략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쏘렌토와 싼타페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