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훌쩍 넘긴 1분기 성적표
갤럭시 S25 흥행 돌풍에 실적 견인
美 관세 정책이 새로운 변수로
삼성전자가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4월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6천억 원, 매출은 79조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약 4조 9천억 원)를 33% 이상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됩니다. 특히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작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인한 우려가 컸던 만큼,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의 체력과 회복력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갤럭시 S25의 흥행,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을 이끈 핵심 동력은 스마트폰 부문입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약 4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능 강화와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세련된 디자인 등이 호평을 받으며 소비자 반응이 좋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가 절감 전략도 병행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스마트폰 흥행을 발판 삼아 하반기 폴더블폰 라인업 강화와 인도, 동남아 시장 확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반도체 부문 회복 조짐… 관세 리스크는 변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도 회복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 회복과 일부 가격 반등으로 인해 해당 부문에서는 약 3조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며 약 2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문 간 실적 차이가 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첨단 공정 기술 확보가 관건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46% 관세 부과 가능성은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진행하며, 전체 매출 중 약 29%를 미주 시장에서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은 신중 모드… “불확실성 속 방어가 핵심”
1분기 기대 이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6조 1,368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2% 감소한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 발생한 갤럭시 S25 판매 효과가 2분기에는 빠르게 둔화될 수 있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그 폭과 지속 기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대차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제품 가격의 상승세는 예상보다 짧고 제한적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유지와 기술 선도 전략을 통해 실적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