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저성장에 실적 ‘발목’
車·로봇·반도체 부품으로 다각화
LG이노텍도 신사업 발굴 ‘가속’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동차·로봇·AI 반도체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과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며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AI 반도체 기판 등 차세대 전자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삼성전기, 차량용 MLCC 시장 정조준
삼성전기는 최근 라이다(LiDAR)용 초소형 고전압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통해 거리, 방향, 고도를 측정하는 자율주행의 핵심 장치로, 자율주행 차량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삼성전기가 새로 개발한 MLCC는 10V급 고전압 제품으로, 크기가 **가로 1.0㎜, 세로 0.5㎜**에 불과합니다. 기존 스마트폰 및 IT 기기용 MLCC와 달리, 극한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전압을 기존 6.3V 대비 약 60% 높여 고온, 고습, 충격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차량용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 5000억 원에서 2028년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전기차에는 1만 8000~2만 개의 MLCC가 필요해, 기존 내연기관차(3000~1만 개)보다 훨씬 많은 양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기는 단순히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 공급자로 자리 잡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기판·로봇 카메라 사업 본격화
삼성전기는 자율주행차 부품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기판(FC-BGA), 스마트 웨어러블 배터리, 전고체 전지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AI 반도체용 고성능 기판으로, 데이터센터·자율주행·로봇 등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입니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자율주행 자동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 카메라 분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카메라가 필요하며, 로봇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이노텍, 애플 의존도 낮추고 미래 산업 진출 가속화
LG이노텍은 애플의 최대 카메라 모듈 납품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동차·로봇·반도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여러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및 로봇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카메라 모듈이 필요하기 때문에, LG이노텍이 확보한 초고화질 카메라 모듈 기술이 전기차 및 AI 시장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FC-BGA 반도체 기판 양산에도 나서며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모바일 의존도 낮추고 전기차·AI 반도체로 전환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자동차·반도체·로봇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현재 삼성전자 등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이 30% 수준이지만, 전기차·AI 반도체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이노텍 역시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테슬라·글로벌 IT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오랜 기간 스마트폰 중심의 부품 사업을 해왔지만, 이제는 미래차와 AI 반도체가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자율주행차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들의 선택은 매우 전략적인 방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선택한 새로운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전기차 및 AI 반도체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