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법 족쇄 일부 풀린 직후 속도
삼성 바이오, 2032년까지 초격차 예고

삼성전자의 제약·바이오 사업이 최근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되면서, 오랜 시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인데요. 삼성은 이미 2020년부터 바이오를 AI, 반도체와 함께 ‘미래 3대 핵심 먹거리’로 공언해왔고, 2022년엔 10년간 7조 5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실제 사업 진행은 느렸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무죄 판결 이후, 바이오 부문은 재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확장에 돌입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역할 분담으로 새 출발
삼성은 바이오 부문 내 두 핵심 계열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며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을 대신 생산해주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위탁 생산의 중심 기업으로 키워지며, 미국·유럽 제약사와 대규모 계약도 체결 중이죠.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복제약, 즉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용화에 전념해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놓았고, 최근 국내에선 골다공증 치료제를 13%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에는 이 둘을 아우를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출범 예정이라 더 주목받고 있어요.

실적도 ‘고공행진’… 수주 실적까지 폭발
삼성의 바이오 부문은 단지 계획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적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1조 2899억 원, 영업이익 47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상반기 누적 매출은 무려 2조 5882억 원에 달하고, 수익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존 대비 상향 조정했어요. 뿐만 아니라 올해 체결한 2조 원 규모의 대형 수주 계약을 포함해, 작년 전체 수주 실적의 60% 이상을 이미 달성했어요. 이 정도면 실적도 전략도 모두 ‘탄탄한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준을 만드는 제약·바이오 리더로
삼성은 이제 더 이상 ‘전자회사’에만 머물지 않아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으며, 단순히 따라가는 수준이 아닌 게임의 판을 바꾸는 ‘기준 설정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예요. 반도체와 가전으로 대표되던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바이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명확한 색깔과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는 셈이죠.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은 물론, 가격 경쟁력과 생산 역량까지 모두 갖춘 삼성의 행보는 국내는 물론 세계 바이오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