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날리고도 모른 척?” 보험금 새나가는 사이 외국계만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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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수익 늘었지만
재보험은 ‘적자 터널’ 계속
국내 담보력 약화, 외국계만 웃는다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출처-온라인커뮤니티

“돈은 벌었지만, 다 가져가지 못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순이익을 올렸지만, 정작 재보험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보험사는 통상 대형 사고나 자연재해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해 ‘재보험’을 드는데, 이 시장에서 국내사는 여전히 외국계 보험사에 종속된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벌어들인 이익 일부가 매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출처-온라인커뮤니티

수익 내도 적자…3년간 2조 7천억 원 손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이 해외 재보험사에 지급한 보험료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3.1조 원, 2023년 3.1조 원, 올해는 3.3조 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코리안리가 해외 재보험사에 지불한 재재보험료 3.9조 원까지 합산하면, 해외 유출 보험료만 13.5조 원을 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수익은커녕 손실만 누적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국내 재보험 부문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은 2.7조 원에 이르며, 이는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합니다. 특히 리스크 분산을 위한 기본 시스템인 재보험이 오히려 재무구조의 취약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출처-온라인커뮤니티

코리안리 흔들리자 외국계만 웃는다

재보험 시장의 경쟁력 약화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부진에서도 드러납니다. 2022년만 해도 시장 점유율 68.9%를 차지했던 코리안리는 지난해 59.9%로 줄더니 올해에는 56.5%까지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급여력비율(RBC)의 열세입니다. 코리안리의 RBC는 191.7%로, 같은 기간 스위스리(263.7%)나 뮤닉리(319.1%) 등 글로벌 대형 재보험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재정 건전성의 지표로, 감독당국 기준인 150%는 넘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부족한 수치입니다. 결국 외국계 재보험사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국내 보험사의 구조적 ‘역송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출처-온라인커뮤니티

기록적 이익에도 보험 본업은 허약

이러한 구조는 국내 보험 산업의 본질적인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는 사상 최대 순이익인 14조 원을 기록했지만, 이익 대부분이 투자수익에서 발생한 반면 보험 본업의 손익 구조는 여전히 허약합니다. 특히 재보험 거래에서는 오히려 적자를 보는 경우가 다수며, 이는 보험의 근간이 흔들리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됩니다. 재보험 시장의 자주성과 경쟁력 확보 없이는 외국계 재보험사에 종속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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