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평택 미분양 주택 급증
수도권이라 정부 지원 외면 받아
2027년까지 추가 2만여 가구 입주 대기
반도체 특수를 기대하며 아파트를 구매했던 평택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침체에 빠졌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확장 소식에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미분양 폭증과 집값 하락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 기대했지만… 평택 부동산 시장 냉각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택은 ‘반도체 황금도시’로 불리며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은 활황을 보였고,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산업의 불황과 공장 증설 일정 지연이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평택의 미분양 주택은 1년 만에 18배나 증가해 6,438가구를 기록하며 심각한 공급 과잉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부동산 시장에 부담 가중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은 4년 10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다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신규 분양 사업의 추진이 더욱 까다로워진다는 의미이며, 시행사들은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 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더욱이 평택은 수도권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정부의 미분양 지원 정책에서도 제외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미분양 주택 매입 지원과 주택 수 제외 과세특례 등의 혜택이 제공되지만, 평택은 이러한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 심화,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두워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평택의 미분양 문제가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올해 고덕신도시와 화양지구에서 1만 가구 이상의 신규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추가로 2만 가구가 공급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청약 경쟁률이 급락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과잉 속에서 삼성전자 공장 증설이 지연되거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평택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