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일본 전력 시장을 뚫다
LS일렉트릭, 대형 ESS 수주 쾌거
한국 전력 기술이 일본의 전력망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 건설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총 사업비는 360억 원 규모로,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수주한 ESS 관련 사업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단순한 장비 납품이 아니라 설계, 조달, 시공은 물론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LS일렉트릭의 전력기술과 사업 관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발성 수주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일본 내 장기적 프로젝트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기회 포착
이번 수주는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일본은 최근 ESS를 정식 발전소로 인정하는 법 개정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0%에서 36~3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SS 설비에 대한 보조금도 대폭 확대되어, 설치 비용의 최대 50%까지 지원되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은 이미 2022년 일본 홋카이도와 규슈 지역에 ESS 설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어, 일본 내 실적이 탄탄한 상태였습니다. 이번 미야기현 프로젝트는 이러한 신뢰와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뤄진 결과로, 향후 동일본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고령화, 지역 불균형, 자연재해 등의 문제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ESS는 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 확대를 향한 전략적 행보
LS일렉트릭은 일본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북미 지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오는 4월 15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 월드 2025’ 행사에 참가해 고효율 전력 장비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초전도 전류제한기, 고효율 인버터 등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전력 솔루션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최근에는 북미의 주요 빅테크 기업과 1600억 원 규모의 전력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으며, 이는 미국 내 전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특히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해 고압 배전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이를 기회로 삼아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미 지역에서 ESS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모델을 미국 시장에 그대로 확장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LS일렉트릭은 단순한 전력기기 제조를 넘어, 전력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ESS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소 설계 및 시공 역량은 물론이고, 데이터 기반의 전력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수주는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이며,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등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LS일렉트릭은 탄소중립과 전력 안정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