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미만 경력자 대상 ‘신입’ 채용 논란
연봉 7천만 원 넘는 ‘킹산직’ 포스코
“경력은 있지만 신입 대우?” 비판 쏟아져
포스코가 최근 발표한 ‘경력 기반 생산기술직 신입사원’ 채용 공고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5년 미만의 제조업 생산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기존 연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으로 인기 높은 포스코 생산직 채용이지만, 이번 모집 방식이 업계에 새로운 기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경력자를 신입으로? 포스코의 ‘중고 신입’ 채용
포스코는 지난 21일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할 ‘경력 기반 생산기술직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집 대상은 금속·화공·기계·전기·전자 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로, 제조업 생산직에서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지원자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 채용은 별도의 인턴 과정 없이 바로 입사할 수 있는 대신, ‘신입사원’ 전형이기 때문에 경력이 있어도 신규 연차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기존 신입사원은 6주간의 체험형 인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직을 원하는 경력자들을 고려해 인턴 과정 없이 바로 입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킹산직’이라 불리는 대기업 생산직, 그 인기 비결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 생산직은 ‘킹산직’(최고의 생산직)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기업 생산직은 높은 연봉과 탄탄한 복지 혜택으로 취준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아 생산직의 경우 초봉이 약 5000만 원이지만, 성과급과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8000만~9000만 원까지 상승합니다. 2023년 기아 생산직 채용 경쟁률은 무려 500대 1로, 5급 공무원 시험(35.1:1)보다도 14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포스코 생산직은 연봉 7400만 원 수준(성과급 및 수당 포함)으로, 기숙사 무료 제공(최대 5년)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또한 생산직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정년퇴직 후에도 최대 2년간 재고용될 수 있어 장기적인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경력 신입’ 채용, 구직자들 반응 엇갈려
이번 채용 방식에 대해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일부는 “경력을 요구하면서 신입 연차로 대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한 누리꾼은 “경력직을 뽑으면서도 연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임금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인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경력 연차를 포기하더라도 포스코에서 장기적인 커리어를 쌓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 생산직 채용 트렌드 바뀔까?
이번 포스코의 ‘경력 기반 신입사원’ 모집 방식이 앞으로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구직자들의 반발로 인해 수정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기존 경력직 채용과는 차별화된 방식이지만, 연차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