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KGM 무쏘 EV
SUV 중심 시장에 도전장
SUV가 주도하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의 ‘무쏘 EV’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픽업트럭이 오랫동안 소수 매니아층과 농어촌 시장을 중심으로 한정적인 인기를 끌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변화는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픽업트럭의 부활, 과거와 현재를 잇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이 처음 인기를 끌었던 시기는 198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당시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화물 운송의 필요성이 커졌고, 포니 픽업과 무쏘 스포츠 등이 등장하며 픽업트럭이 중요한 차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SUV와 미니밴의 대중화로 인해 픽업트럭 시장은 점차 축소됐고, 2019년 4만 2,825대를 기록했던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023년 1만 8,199대, 2024년 1만 3,475대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픽업트럭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SUV의 편안함과 픽업트럭의 실용성을 결합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타스만과 무쏘 EV는 기존 픽업트럭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뛰어난 성능과 실용성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타스만 vs. 무쏘 EV, 본격적인 픽업트럭 경쟁
기아 타스만은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으로,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특히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강력한 토잉 성능이 장점이며, 기본 가격은 3,750만 원, 최상위 모델인 X-Pro는 5,240만 원입니다.
KG모빌리티 무쏘 EV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으로,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AWD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413마력, 최대 토크 64.9kg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기본 모델 가격은 4,800만 원이지만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 원 후반대까지 낮아집니다. 소상공인 지원 혜택을 받을 경우 3,300만 원대로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픽업트럭, SUV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아와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출시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 SUV와 미니밴에 밀려 사라졌던 픽업트럭이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SUV를 대체할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와 개별소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세제 혜택과 다목적 활용성이 강조되면서, 픽업트럭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타스만과 무쏘 EV의 성공 여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국내에서 픽업트럭이 다시 인기를 끌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산 픽업트럭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아와 KG모빌리티의 도전. 픽업트럭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며 SUV 천하를 흔들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시장 변화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