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선택은 한국이 아니었다
반도체 강국이라던 한국, 왜 밀렸나
AI 시대, 이제는 ‘부품국’ 그칠까 걱정
글로벌 AI 반도체 최강 기업인 엔비디아가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한국이 아닌 ‘대만’을 공식적으로 선택하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한국은 오랫동안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결정은 AI 시대의 패권이 단순한 부품 생산을 넘어선 ‘생태계 경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컴퓨텍스 2025 행사에서 대만에 AI 슈퍼컴퓨터와 아시아 신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하며, 한국이 아닌 대만과 손을 잡은 이유를 명확히 했습니다.
AI 반도체 전쟁, 대만은 ‘플레이어’… 한국은 ‘부품 납품국’?
젠슨 황의 발표는 단순한 사옥 건립이 아니라, AI 전쟁에서 대만을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TSMC, 폭스콘, 미디어텍 등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전면 참여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은 그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는 단순히 고성능 메모리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칩 설계, 패키징, 서버 통합 등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만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반면, 한국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만이 겨우 포함됐을 뿐, 종합 생태계에서는 철저히 소외된 상황입니다.
시스템반도체 ‘낙제점’, 삼성도 넘지 못한 벽
한국은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대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반도체, 즉 AI의 ‘두뇌’를 담당하는 칩 설계와 생산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명대 이종환 교수는 “한국은 메모리에만 강하고, 시스템반도체는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대만의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7.7%인 반면, 한국은 고작 2.3%에 불과합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업 중인 TSMC는 AI 전용 칩 생산의 핵심 파운드리로 부상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10조 원 이상 벌려 놓은 상태입니다.
AI 생태계 격차, 지금 키우지 않으면 ‘10년 후’는 없다
AI는 더 이상 단일 부품으로 완성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AI 전용 반도체는 복합적인 기술력이 요구되는 종합 예술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지금 한국이 시스템반도체 기술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10년 뒤에는 단순 납품 국가로만 남을 위험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시스템반도체 R&D에 집중하지 않으면 AI 시대의 주도권은 완전히 대만과 미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승자는 칩 하나가 아니라, 전체 기술 생태계를 누가 갖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