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결혼 연 2만건으로 증가
출생 비중도 높아
지난해 혼인한 부부 중 약 10쌍 중 1쌍이 다문화 혼인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 43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17.2%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문화 혼인의 비중도 다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2021년의 7.2%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입니다. 특히 다문화 혼인 중 남편이 한국인이고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가 69.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외국인 남편(17.9%)과 귀화자(12.3%)가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남편이 45세 이상인 다문화 혼인 비율이 33.2%로 가장 많았으며, 아내의 경우 30대 초반이 23.6%로 가장 많았습니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7.2세로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여성은 29.5세로 오히려 조금 낮아졌습니다. 재혼의 경우, 남편의 평균 연령은 50.1세, 아내는 40.7세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다문화 부부 중 남편이 연상인 경우가 76.1%에 달했으며, 그중 나이 차이가 10세 이상인 경우는 38.1%로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경우 베트남 국적이 27.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국(17.4%), 태국(9.9%)이 차지했습니다. 외국인 남편은 중국(6.9%)과 미국(6.9%), 베트남(3.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문화 이혼 건수도 지난해 8,158건으로 13년 만에 증가했습니다.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50.3세, 여성은 41.3세로 조사됐으며, 평균 결혼 지속 기간은 10.1년이었습니다.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는 전체 이혼 부부의 39.7%였습니다.
2022년 다문화 출생아는 1만 2,150명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출생아 수가 7.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다문화 출생아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다문화 출생아의 성비는 110.2로, 한국인 부부 출생아의 성비인 104.8보다 높았습니다.
이 같은 통계는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변화 추이를 잘 보여주며, 관련 정책과 사회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