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인구 위기
유명 유튜브 채널의 경고에 공감 확산
출생률 소폭 상승에도 여전한 위험
구독자 수 2,300만 명을 자랑하는 독일의 유명 과학 교양 유튜브 채널 ‘쿠어츠게자흐트(Kurzgesagt)’가 한국의 인구 문제를 조명한 영상으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4월 2일 공개된 영상은 ‘한국은 끝났다’는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한국의 미래를 매우 암울하게 묘사했습니다. 영상 공개 7시간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댓글 창에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반영했다는 한국 네티즌들의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외부의 냉철한 시선이 한국 사회 내부의 문제 인식에 다시 불을 붙인 셈입니다.
K팝, 도시, 경제까지 무너진다? 유튜버의 암울한 시나리오
해당 영상은 2060년이 되면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구 감소로 인해 K팝 산업이 쇠퇴하고, 도시들이 점점 텅 비며, 경제 규모도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명으로, OECD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이며, 출산과 양육의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52시간 근무제의 실효성 부족, 높은 교육비, 고착화된 성 역할 같은 한국 사회 고유의 시스템이 출산율 회복을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에 대해 영상은 “급진적인 사회 변화 없이는 회복은 어렵다”며, 단순한 정책이 아닌 문화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생률 반등은 ‘착시’? 여전히 벼랑 끝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 증가하며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출산율도 0.75명으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결혼과 출산이 일부 몰려 나온 효과일 뿐,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출산율이 잠깐 올랐다고 해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12만 명 이상 많은 자연감소가 5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산인구 줄고, 부양 부담은 폭증…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구조의 변화입니다. 통계청 장기 전망에 따르면 현재 5,200만 명 수준인 한국 인구는 2072년엔 3,60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경제 활동의 중추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현재 70%대에서 2072년엔 45%까지 떨어지고,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에서 48%에 육박하게 됩니다. 이는 생산인구 100명이 무려 118명의 노인과 어린이를 부양해야 하는, 역대급 부담 구조를 의미합니다. 독일 유튜버의 경고는 단순히 자극적인 비유가 아니라, 이미 통계적으로 예고된 한국의 미래를 반영한 것에 가깝습니다. 출산 장려금이나 단기 정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전방위적인 사회 시스템 혁신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