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서민 때린 ‘먹거리 인플레’
소득하위 20% 식비, 5년새 40% 껑충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 식비 부담은 5년 전보다 40% 가까이 증가해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월에도 이어지는 가격 인상… 물가 안정 언제쯤?
2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빵, 커피, 주류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110여 종 빵과 케이크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으며, 배스킨라빈스는 4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올렸습니다.
저가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더벤티마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하며, 커피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주류업계에서도 롯데아사히주류가 맥주 가격을 최대 20% 올렸으며,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병 제품 가격이 900원 인상됐습니다.
이러한 연쇄적인 가격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대외적 요인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소득층 가구 식비 부담 5년 새 40% 증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 월평균 식비는 2019년 31만 3천 원에서 지난해 43만 4천 원으로 38.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평균 증가율(26.3%)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저소득층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중이 45%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위 20% 가구 식비 비중(15%)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으로, 저소득층 가정이 식비 부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 물가 안정 요청했지만… 업계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업계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식품 가격 급등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