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관세 전쟁·기후 영향
대형마트 수입 단가 10~15% 인상
소비자들만 ‘부담 가중’
최근 수입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미·중 무역 갈등, 이상 기후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5~6월부터 식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수입 수산물과 육류, 원두 등 주요 식재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
대형마트들이 최근 계약한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단가는 지난해보다 약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한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입 원가가 높아지면서 수산물뿐만 아니라 육류, 곡물 등 다양한 식재료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계약 물량이 5~6월 매장에 풀릴 예정이라,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고기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의 현지 도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입 소고기 단가는 15% 상승했으며,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 갈등… 수산물 가격도 불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수입 수산물 가격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미국산 대신 캐나다산 활랍스터를 대거 수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캐나다산 활랍스터 가격이 더욱 상승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수입 수산물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인해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의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마트의 대응… 하지만 물가 상승 불가피
대형마트들은 미국산보다 10%가량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의 비중을 늘리거나, 한우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후 변화로 인한 ‘기후플레이션’ 현상도 식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들은 가격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와 대체재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직수입을 통한 유통 비용 절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막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부담 가중… 정부 대응 필요
식품업계는 이미 과자,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외식업계도 가격 조정을 검토 중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5~6월은 수입 계약 물량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으로,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밥상 물가는 최소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유통업계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어떤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