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속
조지아주 공장 증설·철강 공장 신설 계획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약 31조 원(210억 달러)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물론 글로벌 산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닌,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보호무역 기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백악관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4년간 미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맞물려, 현대차의 생존 전략이자 북미 시장 선점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철강부터 전기차까지… 미국 전역에 퍼지는 투자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철강, 물류, 부품,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미국 내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분야는 철강입니다. 현대차는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자동차에 사용되는 저탄소 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외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정면 대응하는 조치로,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 없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원자재 조달 기지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1300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될 예정이어서 미국 정부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공장 증설… 전기차 생산 능력 두 배로
자동차 생산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확장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합니다. 이로써 미국 내 전체 자동차 생산 능력은 총 120만 대에 달하게 됩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생산 기반을 북미 지역에 확보함으로써, 현대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은 물론, 시장 점유율 확대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차량에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투자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트럼프도 반긴 현대차의 결정… “관세 걱정 끝났다”
이번 투자 발표는 미국 정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대차의 결정을 두고 “이제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서 관세를 부담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트럼프는 “현대차의 대담한 결정 덕분에 미국 자동차 생산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제조업 활성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공장 증설 아니다… 현대차의 ‘북미 승부수’
현대차의 31조 원 규모 미국 투자는 단순한 생산 기지 확장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입니다. 철강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현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고율 관세와 정책 리스크를 피해가는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현지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인프라 확대라는 명분까지 더해지며, 현대차는 북미 소비자와 정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과감한 투자가 향후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