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상반기 미국서 ‘판매 신기록’
SUV·하이브리드가 실적 견인…전기차는 뒷걸음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누적 판매량 89만 3152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나 증가한 수치로, 경쟁 브랜드인 토요타(4.2%), 포드(6.8%), 혼다(7.1%)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어요. 제네시스도 포함하면 현대차그룹 전체가 GM을 제외하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셈입니다. 특히 2분기 판매 실적만 봐도 47만 대를 넘기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고, 현대차는 10% 넘는 성장률을, 기아는 5.2% 성장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어요.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판매 수치 이상의 의미로,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SUV가 판도를 바꿨다…투싼·스포티지 압도적 인기
이번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은 단연 SUV였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투싼이 1만 6378대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와 싼타페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투싼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함께 호평을 받으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기아의 스포티지도 1만 2630대나 판매돼 상반기 주력 모델로 활약했어요. K4는 출시 직후부터 매달 1만 대 이상을 팔아내며 기대 이상 성과를 보였고, 카니발과 K5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SUV 중심의 라인업 전략은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으며, 중형~대형 SUV의 공간성과 안정성이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이브리드 급증, 전기차는 감소…친환경차에도 온도차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18만 715대로 16% 넘는 증가율을 보였고, 그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13만 대 이상을 기록해 무려 45%의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4만 대 수준에 그치며 오히려 28%나 감소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어요. 이는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 부족, 세금 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6월 한 달간 친환경차 전체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는 전월 대비 36.9% 급감해 우려를 자아냈고, 향후 전기차 전략 재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유지비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으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상반기엔 웃었지만…하반기 흐름은 예측불허
상반기의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6월 실적은 성장세 둔화의 신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는 4.5%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기아는 3.2% 감소하며 처음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 전기차 부진과 함께 소비자 심리 변화,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던 흐름이 6월 들어 0%대로 둔화되며 하반기 시장 대응 전략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지만, 전기차 수요 회복을 위한 적극적 대응이 없을 경우 전체 성장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결국 하반기에도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충전 인프라,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한 전방위 전략이 요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