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귀환”… 미국 제재에도 살아남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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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활한 화웨이
美 제재 정면 돌파… 점유율 상승
기술력에 ‘애국 소비’까지 더해져
화웨이 매출 반등
화웨이 매출 반등/출처-온라인커뮤니티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표 IT 기업 화웨이(Huawei)가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수출 제재, 반도체 차단, 구글 생태계 접근 제한 등 삼중 압박 속에서 일시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화웨이는, 놀랍게도 2024년 한 해 동안 8621억 위안(약 17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2.4%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이 수치는 제재 전인 2020년 매출 수준에 근접하며, 미국 정부가 원했던 ‘고사 작전’이 실패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매출 반등이 아닌, 기술적 자립과 내부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회복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화웨이의 부활은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니라 중국의 전략적 반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화웨이 매출 반등/출처-온라인커뮤니티

스마트폰의 부활… 메이트60과 애국 소비의 결합

화웨이의 가장 큰 회복 요인은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이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로 핵심 칩셋 공급이 중단되며 위기에 빠졌던 화웨이는, 자사에서 직접 개발한 칩셋을 탑재한 메이트60 프로(Mate 60 Pro)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이 모델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산 기술 자존심’으로 받아들여졌고, 중국 내에서의 애국 소비 분위기와 결합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은 1년 사이 12%에서 16%로 급등했고, 2024년 4분기에는 애플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탈환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단순히 점유율 증가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역시 기술 독립의 상징으로 탈바꿈되며 중국 내에서의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화웨이를 쓰는 것이 곧 애국”이라는 인식까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 매출 반등
화웨이 매출 반등/출처-온라인커뮤니티

기술 자립화의 본격화… ‘탈 구글’ 선언과 하모니OS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단순히 방어가 아닌, 공격적 전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 구글 생태계 접근을 차단하자, 화웨이는 이에 대응해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 5(HarmonyOS 5)**를 정식 출시하며 ‘탈 구글’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OS 개발을 넘어서, 화웨이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재 하모니OS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스마트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기술 자립화의 심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더불어 화웨이는 전기차 플랫폼, 통신장비, 클라우드 인프라, AI 반도체 등에서도 독자 기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스마트 솔루션 분야에서는 전년 대비 5.6배나 매출이 증가한 264억 위안을 달성했으며, 이는 중국 내 전기차 시장과의 연계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웨이는 이제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통합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화웨이 매출 반등
화웨이 매출 반등/출처-온라인커뮤니티

선제 투자와 미래 전략… “이제는 기술로 승부 본다”

화웨이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626억 위안에 그쳤지만, 이는 오히려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2024년 한 해 동안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20.8%에 달하는 1797억 위안(약 36조 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R&D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화웨이가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다. 화웨이의 순환 회장이자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는 “2025년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무대에 다시 나서는 해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으며,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기반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화웨이를 다시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정하고 조사에 나섰지만, 중국 내 소비자 기반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맞물리며 화웨이는 오히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info@wordpress-1265716-4561148.cloudwaysap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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