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
오는 10월부터 조기 가동 예정
환경 허가 재검토로 계획 차질?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오는 10월부터 조기 가동할 예정입니다. 이 공장에서 첫 생산되는 차량은 아이오닉 5로, 지금까지는 이 모델이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어 수출되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를 포함한 미국 남동부 지역을 북미 전동화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차량, 부품, 배터리 등 전동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HMGMA에서는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총 6개 차종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최근 환경 허가 문제로 인해 이 공장의 가동 일정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지난 8월 26일 AP통신은 미국 연방 정부 산하 육군공병대가 HMGMA의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결정은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 운동가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대규모 물 사용이 지역의 가정용 및 농업용 우물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장의 물 사용 계획이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지난 2022년 6월에 제출된 환경 허가 신청서에는 현대차 공장의 예상 용수 사용량이 명시되지 않았고, 추가 자료 요청 없이 허가가 이루어졌습니다. 2022년 4월 주 정부에 제출된 비밀 서한에 따르면 현대차 조지아 공장의 예상 용수 사용량은 하루 최대 660만 갤런(2,500만 리터)에 달하며, 이로 인해 4개의 우물을 새로 파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러한 내용은 공식 환경 허가 신청서에서는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프로젝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하며 추진된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 허가의 재검토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이번 환경 허가 재검토에 대해 “예정대로 올해 4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가동 계획에는 차질이 없도록 사바나 경제개발청과 미 육군공병단의 자료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당국 관계자도 “현재까지 기존 허가는 유효하며, 공사 중단이나 허가 효력 정지를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지아주 환경보호국은 이번 추가 조사가 현대차의 취수원 사용 계획이나 그 실행을 지연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일 메타플랜트 인근 사바나의 한 대리점에서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2025년식 아이오닉 5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며 공장 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환경 허가 재검토가 현대차의 공장 가동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