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은 부진하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호황
전기차, 앞으로의 미래는?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다 최근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7.2% 감소하는 등 신차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EV 시장의 캐즘(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침체 현상) 우려를 현실로 드러낸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높은 신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가운데, 전기차 신차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고 전기차 시장, 급성장 이유는?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유주 명의가 변경된 전기차는 3만 1,964대로, 전년 대비 29.6% 증가했습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높은 감가율로 인해 신차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신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입니다.
충전 인프라, 더 이상 걸림돌 아니다
EV 시장의 또 다른 고질적인 문제였던 충전 인프라 부족도 점차 해결될 전망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6,23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발전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문제를 점차 해소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와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고 전기차, EV 시장의 연결고리 역할
신차와 중고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조금 지원과 더불어, EV 신차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프라이스 패리티(Price Parity) 달성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까지 중고 전기차 시장은 신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V 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데 있어 중고 전기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