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의 어린 시절 가정사 고백
첩을 뒀던 아버지와 갈등을 빚던 어머니 공개
가수 양희은이 어린 시절 겪은 가정의 비극을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채널A의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에서 그녀는 절친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자신이 겪은 가정사에 대해 가슴 아픈 고백을 털어놓았습니다. 양희은의 어머니가 첩 문제로 인해 집을 나가게 된 사연과, 그로 인해 그녀가 겪은 상처는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양희은은 방송에서 아버지가 첩을 두고 어머니와 갈등을 겪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엄마는 아버지의 첩 문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결국 외갓집으로 가셨다. 그날 밤, 눈이 무섭게 내리던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 아버지는 그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 새살림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떠난 날 바로 새 여자와 살림을 차린 것이었다. 그렇게 야비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라며 깊은 상처를 떠올렸습니다.
양희은은 그날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1962년 봄방학 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붙잡고 울며 가지 말라고 애원하던 모습과 그날 저녁,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들어와 무표정한 얼굴로 새살림을 시작하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어린 양희은에게는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충격이었으며, 가족의 파탄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어린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특히 그녀는 아버지가 이후 세 자매를 큰집으로 보내고, 마치 의식을 치르듯이 세 자매의 옷을 불에 태우는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은은 “그 옷을 불태우는 건 마치 우리를 지워버리는 것 같았다. 살아 있는 사람의 옷을 태우는 것은 과거를 땅에 묻는 것과 같았다.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모든 과거를 지우려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깊은 상실감과 배신감을 고백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그 당시 어머니가 떠난 후 느꼈던 복잡한 감정과 이후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모녀 간에는 애증이 있는 법이다. 나도 어머니가 너무 미웠던 적이 많았다.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연민이 생기더라.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오히려 엄마가 내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엄마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때서야 조금씩 알겠더라”라고 회상했습니다.
양희은의 이야기에 이성미 역시 깊은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성미는 자신 또한 어머니가 100일이 되던 때 떠나셨고,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며 자라야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며 양희은과의 유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성미는 “언니가 엄마와 티격태격하던 이야기를 들으면, 그마저도 너무 부럽더라. 나는 ‘엄마’라는 단어에서 그 어떤 그림도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양희은 언니가 엄마를 보낼 때, 그 모습을 보며 너무 부러웠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양희은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과 그로 인해 가정이 붕괴된 어린 시절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어머니를 떠나보낸 이후 겪었던 감정적인 변화를 고백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가정의 파탄과 그로 인한 상처가 평생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양희은은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서, 자신의 내면에 깊이 새겨진 상처와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가족 관계에서의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