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청약에 고민한 사람들
‘래미안 원펜타스’ 포기 속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2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일부 당첨자들이 자진해서 당첨을 포기하고 있어, 그 배경과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억 로또‘의 매력과 도전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3.3㎡당 6736만 원에 분양가가 책정되었습니다. 특히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는 21억에서 23억 원대였으나,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은 40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이 아파트의 매력은 컸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178가구 모집에 무려 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약을 신청해 5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당첨 가점도 매우 높아 최소한의 가점으로도 70점을 넘어야 하는 등 높은 진입 장벽이 있었습니다.
자진 포기자 속출, 그 이유는?
그러나 당첨 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전체 일반 분양 물량 중 17%에 해당하는 50가구가 부적격 사유로 또는 자진 포기로 계약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주요 이유는 높은 자금 동원력 요구와 규제 때문입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후분양 단지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분양가가 높아 은행 대출 한도도 낮은 편입니다. 더불어 서초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여 전매 제한 3년이 걸려 있어 분양권을 바로 매도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만큼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탈세 등의 꼼수가 적발될 수 있어 부담이 큽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상당한 현금 자산을 보유한 이들이 아니라면 당첨 후에도 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토부의 전수조사와 향후 전망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정 청약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는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당첨자들이 위장 전입 등을 통해 세대원을 늘려 가점을 높였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분양업계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무순위 청약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계약 가능성을 감안해 예비당첨자를 다수 선정해 놓았기 때문에, 잔여 물량은 예비당첨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사례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와 현실적인 자금 조달의 어려움 사이의 간극을 잘 보여줍니다. 높은 가점과 자금 동원력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당첨 후에도 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규제와 감독이 강화되면서 부정 청약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