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데이터센터 건설에 주민 반발
전기요금 폭등·전력난 우려 확산
미국서도 요금 인상 현실화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AI,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시대의 중추 역할을 하며 글로벌 기술 산업을 떠받치고 있어요. 이로 인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앞다투어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요. 2025년 기준 글로벌 시장 규모만 7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관련 산업 생태계도 폭넓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기술 인프라가 국내에서는 ‘우리 동네엔 안 된다’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어요. 용인, 고양, 안양 등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해 주민들이 전력난, 소음,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실제적인 전력 인프라 한계와 도시 환경의 복합적 문제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력난 부르는 괴물, 현실이 된 불안감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기 위해선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이 필요합니다. 냉각 시스템, 고성능 서버, 24시간 무정전 운영 시스템 등은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하며, 단일 시설만으로도 수천 가구가 사용할 전력을 소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괴물’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고, 이는 인근 지역의 전력망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원인이 되고 있어요. 특히 AI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전력 소모는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단순 검색보다 수십 배 많은 연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은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지역에선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정전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유럽 사례 보며 불안감 커진 국내
실제로 해외에선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 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요. 미국 PJM은 2025/2026 전력 용량 경매에서 전력 생산 비용이 무려 8배나 뛰며, 메릴랜드·오하이오 등지의 일반 가정은 전기요금이 평균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일랜드에선 전체 전력의 30%가 데이터센터에서 소모되면서, 국가 전력공급망에 부담이 커졌고, 일부 지역에선 신규 건축 허가가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역시 수도권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자체 발전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지역 주민들은 ‘우리도 곧 전기세 폭탄 맞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요. 또, 대기업은 저렴한 산업용 요금을 적용받고 일반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지불하게 되면서, 에너지 비용의 형평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 대응에도 주민 불안은 여전
정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분산 유치하고,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의무화하는 등의 제도를 추진 중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방은 전력망이 더 취약한 경우가 많고,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 등에도 주민 반발은 여전합니다. 실제로 고양 삼송동에서는 데이터센터 공사로 인근 건물에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했고, 용인·안양 등지에선 시민단체가 연이어 반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은 대기업이 모두 가져가고, 주민은 피해만 본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려면 단순한 보상이나 일방적 통보가 아닌, 사전 설명회와 주민 의견 수렴, 에너지 분담 구조 개선 등 더욱 정교하고 투명한 소통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