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최대 510km 주행
가격 인하로 소비자 유인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중 우링자동차가 선보인 소형 전기차 ‘빙고 SUV’가 1,500만 원대(시작가 7만 5,800위안)로 가격 파괴를 선언하자, 내연차를 포함해 저가형 SUV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아직 주행거리나 품질 면에서 의구심을 사는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상황이지만, 가성비와 확장성으로 인해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우링자동차가 공개한 ‘빙고 SUV’는 CLTC 기준 51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최상위 트림을 보유해 시선을 끕니다. 이 트림의 기존 가격은 9만 5,800위안(약 1,920만 원)이었으나 최근 8만 9,800위안(약 1,800만 원)으로 낮췄고, 401km 주행거리를 지원하는 중간 트림도 약 2천 위안 더 저렴해진 8만 2,800위안(약 1,65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기본 사양인 330km 버전은 7만 5,800위안(약 1,500만 원)이어서, 소형 전기 SUV 중에서도 상당히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주행거리와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모습과 맞물려,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효율적 전비·공간 설계… 실용성 극대화
빙고 SUV 전 트림에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며, 배터리 용량은 트림에 따라 31.9kWh·37.9kWh·50.6kWh로 구분됩니다. 최대 39.6kWh 배터리가 들어간 401km 버전이나 50.6kWh 배터리로 510km까지 달릴 수 있는 버전 모두, 충전 속도를 고려해 약 30분 만에 고속 충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전장 4,090mm, 전폭 1,720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610mm로, 소형급인 기아 셀토스(4,315mm 전장, 2,630mm 휠베이스)와 대체로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감안하면, 뒷좌석과 적재 공간에서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 구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정한 디자인과 고속 충전 기능… 중국 시장 공략 본격화
빙고 SUV의 외관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려한 곡선과 라운드형 헤드램프로 구성됐고, 후면 또한 불필요한 파츠를 줄여간결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실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일부 물리 버튼만 배치돼 미니멀한 인상을 주며, 칼럼식 기어 레버를 탑재해 운전석 사이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속도계와 전비 효율 관리가 핵심인 전기차답게, 주행 중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설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링자동차는 이번 빙고 SUV를 통해 4인승 또는 5인승 모델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여러 소비자군을 만족시키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글로벌 시장에도 눈독… 국내 진출 가능성은?
빙고 시리즈를 내놓은 우링자동차는, 2023년 3월 처음으로 빙고 해치백 모델을 출시한 이래 같은 해 12월 판매량 40만 대를 기록하는 등 중국 내 시장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지만, 아직 중국 전기차에 대한 품질 우려와 A/S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지목됩니다. 한국 시장만 해도 BYD 등 중국 브랜드가 전기 승용차로 진출을 준비 중이나, 낮은 가격 이외에 얼마나 안정성과 품질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욱이 국내 소비자들은 기아 셀토스 같은 내연차 비교 시,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 얼마나 효율적일지 꼼꼼히 따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무기가 될 수 있으나, 소비자 인식과 품질 보증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링자동차가 빙고 SUV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로도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지, 또 저렴한 가격과 무난한 디자인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