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규제완화 정책 기대
서학개미도 코인 상승장 참전
가상화폐ETF1200억원 베팅
美ETF옵션상품도 승인 주목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효과로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중 “크립토(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을 공약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의 해임도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대선 이전보다 40% 이상 증가해 180억 달러에 달했고, 대표적인 비트코인 ETF 가격도 급등했다. Ishares Bitcoin Trust(IBIT)는 대선 직전 대비 35% 넘게 상승했으며, ProShares Bitcoin ETF(BITO)와 VanEck Bitcoin ETF(VBTC)도 각각 36%, 20% 이상 올랐다. 이더리움 현물 ETF인 Grayscale Ethereum Trust ETF(ETHE) 또한 같은 기간 27% 이상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한 달간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상품인 2X Ether ETF와 비트코인 2배 추종 레버리지 상품인 PROSHARES ULTRA BITCOIN ETF에 각각 약 613억 원과 589억 원이 유입되며, 미국 기술주 투자보다 두 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가상화폐가 투자 대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화폐 시장의 기대는 내년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현물 ETF의 자금 유입,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된다. 또한, 미국 외 국가들도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를 승인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비트코인은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매력적”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베팅 플랫폼 ‘칼시’에서는 이용자 60%가 내년 초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연말까지 12만 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5년 안에 비트코인이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을 내놨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과 함께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이 본래 국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대안 화폐로 설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은 본래의 의도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급격한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 위험을 추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적합할 수 있으나,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과 관련 자산이 주목받으며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