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판매량 넘은 E 클래스
나름의 강점 지닌 두 모델
어떤 부분이 판매 차이 냈나
국산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과 독일 명차 벤츠 E 클래스의 경쟁 구도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G80은 비슷한 사양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하여 국내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왔으나, 올해 9월에는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벤츠는 E 클래스에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며 4,937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3,892대를 판매한 G80을 약 1,000대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지난 9월, 벤츠 E 클래스의 판매량이 증가한 주된 요인은 대규모 할인이었습니다. 특히 E 클래스의 엔트리 모델인 E 200 아방가르드에는 최대 900만 원의 할인이 제공되어, 출고가가 7,390만 원에서 6,490만 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벤츠가 올해 진행한 가장 큰 폭의 할인으로, E 클래스의 가격이 G80의 기본 트림과 약 600만 원 차이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이었던 G80의 메리트가 약화되며 E 클래스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G80 역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G80은 엔진 성능과 크기에서 E 클래스를 능가하는 면모를 보입니다. 기본 모델인 G80 2.5L 가솔린 터보는 최고 출력 304마력과 최대 토크 43kgf.m의 성능을 내며, 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합니다. 반면 E 클래스의 E 200 아방가르드는 2.0L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204마력과 최대 토크 32.6kgf.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G80의 차체 크기 역시 E 클래스보다 약간 크며, 전장 5,00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해 E 클래스는 전장 4,995mm, 전폭 1,880mm, 전고 1,475mm로 약간 작습니다.
두 모델은 각각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줍니다. G80은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잘 갖춰져 있으며, 벤츠 E 클래스 역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2존 공조 시스템, 운전자 카메라 시스템, 메모리 패키지, 공기 청정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와 같은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올해 1월에 E 클래스가 풀체인지를 통해 새 모델로 출시되며 이러한 편의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주요 판매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번 할인 전쟁으로 인해 두 모델 간의 가격 차이는 600만 원대로 줄어들었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의 상징성이 작용하며 소비자들이 E 클래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G80 역시 가격 대비 뛰어난 사양과 크기를 바탕으로 4천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모델의 경쟁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벤츠와 제네시스가 각각 어떤 새로운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