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역대 최대 실적
취업문은 좁아지고 지점도 줄어
금융 서비스 소외계층 증가 우려
2024년 국내 은행권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청년 취업과 서민 금융 접근성은 점점 더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은행권 취업을 준비해온 취준생 김 모(28) 씨는 “이렇게 많은 돈을 벌면서 왜 사람은 뽑지 않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줄고, 점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수록,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입 채용 줄고 경력직만 확대… 청년 기회는 어디에?
2023년과 비교해 시중은행들의 신입 채용 규모는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신한은행은 137명에서 102명으로, 우리은행은 500명에서 382명으로, 하나은행은 441명에서 384명으로 각각 신입 채용 인원을 축소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신입 채용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정기 신입채용을 하지 않았고, 토스뱅크는 최근 2년간 각각 1명만을 채용했습니다. 대신 이들 은행은 경력직 중심의 채용에 주력하며, 채용의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청년 고용 시장 자체를 위축시키는 구조적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입니다.
영업점도 축소 행진… 서민 금융 접근성 악화
은행들은 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영업점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3,927개에서 2024년 2월 기준 3,790개로, 불과 1년여 만에 137곳이 사라졌습니다. 은행 측은 “비대면 금융의 확산으로 영업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하지만, 고령자·장애인·지방 거주자 등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계층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도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오히려 금융소외 계층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고객 접근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익은 최고, 책임은 미흡… 비판 여론 커져
2024년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59조 3천억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처음으로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청년 고용 감소와 금융 인프라 축소는 사회적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는 은행권이 이익만 챙기고 고용과 금융 서비스 확대 등 공적 역할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은행권이 수익을 넘어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